제주올레길을 걸어본 여행자라면 놓칠 수 없는 코스 중 하나가 바로 제주올레 제2코스입니다. 광치기해변에서 시작하여 온평포구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제주 동쪽의 다채로운 풍경, 즉 아름다운 바다와 오름, 정겨운 마을과 드넓은 들판, 그리고 신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특별한 트레킹 코스입니다. 총 15km 길이의 2코스는 중간에 잠시 끊어지는 구간이 있을 수 있으며, 보통 4~5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여행자의 시점에서 올레 2코스의 주요 지점과 풍경, 그리고 유용한 여행 팁을 상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광치기해변에서 시작하는 풍경
올레 2코스의 출발점은 바로 광치기해변입니다. 이곳은 성산일출봉의 웅장한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좋은 명소로 알려져 있으며, 코스의 시작부터 탄성이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쉼터에서는 바다와 오름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관을 감상하며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으며, 특히 이곳은 독특한 해안 지형으로도 유명합니다. 광치기해변을 지나 식산봉과 대수산봉이라는 두 개의 오름을 오르면서, 제주도의 목가적인 풍경과 마을, 그리고 바다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오름 정상에서는 우도와 성산일출봉, 멀리 한라산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 덕분에 사진 명소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오름과 마을, 신화가 살아있는 길
제2올레길을 걷다 보면 고성리, 오조리, 온평리 등 제주의 전통 마을들을 지나게 됩니다. 마을을 통과하며 제주의 정취와 소박한 풍경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습니다. 오름 사이에 펼쳐진 밭길과 푸른 들판, 길가에 놓인 한라봉 판매대 등은 여행자에게 신선하고 정겨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대수산봉으로 오르는 길에서는 맑은 새소리와 울창한 숲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고, 정상에 서면 마치 세상을 다 가진 듯한 시원한 해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코스에는 혼인지라는 특별한 장소가 있습니다. 이곳은 제주의 삼성신화에 나오는 삼신인(고, 양, 부을나)이 벽랑국에서 온 세 공주와 혼인했다는 전설이 깃든 곳으로, 신방굴과 전통 혼례관 등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제주의 신화와 문화를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온평포구까지 이어지는 해안 길
코스의 마지막 구간은 온평리 해안 도로와 환해장성 길을 따라 걷게 됩니다. 이 길에는 고려와 조선시대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았던 성벽이 남아있어 역사적인 의미를 더합니다. 해안 도로를 걷는 동안에는 푸른 바다와 검은 현무암으로 쌓은 성벽,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코스의 도착지인 온평포구에 다다르면 한적한 어촌 마을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올레길 완주 스탬프를 찍으며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온평포구 주변에는 벤치와 정자, 작은 가게, 마을회관 등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으며, 가까운 버스 정류장도 있어 일정에 맞춰 유동적으로 걷는 데 편리합니다.
제주올레 2코스는 동부 해안의 빼어난 경치와 오름, 마을, 신화와 역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특별한 트레킹 코스입니다. 광치기해변의 그림 같은 풍경, 오름 정상에서의 탁 트인 조망, 혼인지의 신비로운 이야기, 그리고 환해장성의 역사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 코스는 비교적 평탄한 편이며, 낮은 오르막 구간이 있어 누구나 도전하기에 부담 없습니다. 트레킹화, 보조 배터리, 물, 모자, 자외선 차단제 등 기본적인 준비물을 챙기고, 제주의 자연과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올레 2코스를 천천히 걸으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