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길의 진수를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제주올레 4코스에 도전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표선해비치해변에서 시작하여 남원큰엉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는 제주의 아름다운 해안 풍경과 오름, 그리고 고즈넉한 중산간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긴 트레킹 코스입니다. 총 23.6km로, 걷는 데 약 6~7시간이 소요되는 4코스는 제주올레길 중에서도 난도가 높은 편에 속하지만, 그만큼 제주 해녀의 삶과 제주의 독특한 자연을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길입니다. 방문객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코스 구성과 경로, 준비물, 그리고 몇 가지 유용한 팁을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코스 시작: 표선해비치해변에서 만나는 해안길
4코스의 출발점은 하얀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아름다운 표선해비치해변입니다. 이곳에서 여정을 시작하여 갯늪, 해양수산연구원을 지나 가마리 해녀올레 구간으로 접어듭니다. 특히 가마리 해녀올레는 '세계 최초의 전문직 여성'으로 불리는 제주 해녀들이 실제로 오르내리며 물질을 했던 옛길입니다. 이곳에는 해녀들의 탈의장이 남아있고, 해안을 따라 울창한 숲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걷는 동안 푸른 바다와 검은 현무암 바위, 그리고 평화로운 마을 풍경이 어우러져 제주의 살아있는 숨결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다만, 만조 시에는 해안가 일부 구간을 걷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출발 전에 물때 시간을 확인하시거나 우회로를 이용해야 할 수 있습니다.
오름과 중산간, 제주의 특별한 풍광
해안길을 지나면 오름과 중산간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바다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숲길(일부 구간은 해병대 장병들이 복원에 참여하여 '해병대길'로 불리기도 합니다)을 걸으며 제주의 다양한 식생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토산1리 밭담길과 토산 2리 마을회관, 송천 등을 지나며 제주의 평화로운 중산간 마을의 정취를 느껴보세요. 특히 토산리 망오름과 거슨새미는 중산간 지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을 간직한 곳입니다. 망오름 정상에서는 제주 바다와 드넓은 들판이 시원하게 펼쳐져 멋진 전망을 선사하며, 거슨새미 가는 길은 제주올레가 새로이 복원하고 낸 길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반 이후에는 오름을 오르내리는 구간이 포함되어 있어 체력 안배가 중요하며, 트레킹화 착용과 충분한 물, 간편한 간식을 준비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종착점: 남원큰엉으로 향하는 길과 여행 팁
코스의 종착점인 남원큰엉에 가까워질수록 다시 바다와 어촌 마을의 정취가 짙어집니다. 남원큰엉 해안 경승지를 따라 걸으며 제주 동남부 해안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4코스는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장거리 코스이므로 충분한 휴식과 사전 준비가 필수입니다. 올레길 표지와 리본, 스탬프 부스가 잘 설치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적지만, 갈림길에서는 안내 표지를 꼼꼼히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작점인 표선해비치해변과 종점인 남원큰엉 근처 모두 버스 정류장이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합니다. 코스 중반에는 식당, 카페, 편의점이 많지 않으므로 미리 식사나 간식을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계절에 맞는 복장도 중요한데, 여름에는 모자와 자외선 차단제, 겨울에는 바람을 막아주는 옷 등을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제주 올레 4코스는 해안, 오름, 숲, 마을 등 제주의 다채로운 풍경이 응축된 긴 여정입니다. 바다와 중산간의 서로 다른 매력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 이 길은 올레꾼들에게 깊은 감동과 성취감을 안겨줍니다. 출발 전 코스 정보와 준비물을 철저히 확인하시고, 올레길 표지와 안내를 따라 안전하게 걸어보세요. 표선에서 남원까지 이어지는 제주 동남부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올레 4코스는 단순히 걷는 것을 넘어 제주라는 섬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트레킹 코스가 될 것입니다. 방문 전에 제주올레 공식 홈페이지에서 코스 상태를 확인하시는 것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